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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경험/해외여행

영국 글래스고 대학교(University of Glasgow), 헌터리안 박물관 - 스코틀랜드 여행기 #7

by 매거진 로지 2022. 1. 22.

세계적인 명문대 글래스고 대학교(University of Glasgow),

헌터리안 박물관(Hunterian Museum)

스코틀랜드 여행기 7번째 에피소드

 

여행을 떠났을 때, 그 지역의 학교에 가보는 것을 좋아한다. 낯설지만 익숙한 느낌. 어쩌면 그 지역이 추구하는 가치와 문화가 가장 고스란히 드러나는 곳이 '학교'가 아닐까 싶다.

 

내가 방문한 영국 글래스고 대학교는 세계적인 명문대로, 스코틀랜드의 여행 코스로도 필수적인 곳이라 더욱 기대되었다. 무려 570년 된 학교라니! 참고로 글래스고 대학교 출신으로는 <국부론>으로 유명한 경제학자 아담 스미스와 증기기관 발명자 제임스 와트, 유명한 건축 디자이너 찰스 레니 매킨토시 등이 있다. 그들이 다녔던 캠퍼스를 직접 보다니 으악! 가슴이 두근거렸다. 

 

 

 글래스고 대학교 Gilmorehill 캠퍼스


 

1451년에 설립된 글래스고 대학교는 영국에서 4번째로 오래된 대학이다. 스코틀랜드에서는 세인트 앤드루스 대학에 이어 두 번째로 역사가 오래된 곳으로 영국의 다른 어떤 대학보다 많은 건물을 보유하고 있다. 캠퍼스가 아주 큰 데, 시내 중심과 가까이 위치해있는 Gilmorehill 캠퍼스에 왔다. 

 

 

캠퍼스 중앙에는 글래스고의 가장 대표적인 랜드마크 중 하나인 종탑. 멋진 Gilbert Scott 건물이 있다. 중세 느낌이 남아있는 고풍스러운 건물 모습이 매우 인상적이었다. 방문한 이 날도 건물 앞에서 기념사진을 찍는 여행객들이 많았다. 질 수 없지. 나도 기념으로 한 컷 찍었다. 건물이 정말 크고, 풍기는 분위기가 남달라서 느껴지는 압도감이 굉장했다. 

 

 

1690년에 만들어진 사자와 유니콘 계단. 사자와 유니콘은 영국의 상징이다. 사자는 잉글랜드 국가 동물, 유니콘은 스코틀랜드 국가 동물로 순결과 강함을 상징한다. 새삼 이렇게 잘 보존하고 있다는 것이 신기했다. 좋은 기운(?)을 받는 느낌이 나서 살포시 유니콘 등에 손을 올리고 소원을 빌고 왔다. 

 

 

학교 내 건물끼리를 연결해주는 The Cloisters. 이곳을 통하면 글래스고 대학교 전통 졸업식이 열리는 멋진 홀과 헌터리안 박물관으로 이어진다. 홈이 있는 기둥과 가로 골이 있는 아치가 있는 인상적인 입구는 시그니처 포토존이기도 하다. 

 

 

저번에 들렀을 때는 조명이 모두 꺼져있었는데, 이 날은 졸업시즌이라 그런지 환하게 조명들이 켜져 있었다. 낮 시간인데도 반짝반짝 정말 예뻤다. 아름다운 풍경 덕분에 영화, TV 프로그램에도 많이 등장했다고 한다.

 

 

아치형 입구로 나오면 멋진 잔디밭과 학교 풍경이 펼쳐진다. East & West Quadrangles는 글래스고 대학 캠퍼스에서 가장 인기 있는 곳이다. 해리포터에 나오는 호그와트 학교 건물을 떠올리게 하는 모습! 날이 좋아서 그런지 파랗고, 푸르고, 예쁘고. 이런 학교를 다니면 어떤 기분일까? 건물이 오래되어서 막상 사용하는데 불편함이 있을지는 몰라도 학교에 대한 애정과 자부심은 정말 클 것 같다.

 

 

아, 글래스고 학생들 사이에는 이 잔디 위를 걸으면 불운을 겪는다는 전통이 있다 한다. (시험을 망치거나 탈락하는) 그래서 재학 중에는 절대 밟지 않고, 졸업 후에 마구 밟는다고 한다. 학교마다 재밌는 미신 + 전설이 있는 것은 국룰. 만국 공통인가 보다. 졸업식 행사 때는 스코틀랜드 전통의상을 입은 선두를 주축으로 이끄는 행렬이 장관이라는데 한 번쯤 꼭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글래스고 대학교 기념품샵 (Gift Shop)


 

세계적인 명문대학이기도 하고, 관광지로서 방문하는 이가 많은 덕분에 학교 내 기프트샵이 있다. 타탄체크를 활용한 소품, 의류, 예술품, 액세서리, 문구류, 엽서, 마그넷, 책, 전통 과자 등을 판매한다.  

 

 

한 켠에는 시즌 콜라보인 건지 공룡이 들어간 굿즈가 많았다. 

 

 

스코틀랜드의 상징, 체크무늬 목도리. 이쁘다. 그 외 졸업기념으로 제작 주문할 수 있는 휘장. 신청을 하면 이름을 새겨서 준다고 한다. 

 

 

스코틀랜드는 위스키가 굉장히 유명해서 그와 어울리는 위스키 잔도 기념품으로 많이 판매한다. 글래스고 대학교 각인이 새겨진 잔들. 정말 예뻐서 사고 싶었지만, 돌아오는 길에 깨 먹을 것 같아서 마음을 접었다. 

 

 

각종 필기구, 코스터와 아기자기한 기념품들이 잘 디피 되어있다. 기프트샵 가장 안쪽에는 대학생활의 꽃! 명문대의 로망(?) 다양한 후드, 맨투맨, 티셔츠들이 있다. 색깔별과 문구가 다양한데, 나도 여기 학생이었으면 한 벌 장만했을 것 같다. 명문대 후드티 입고 도서관에서 열공하다 잔디밭 햇살 아래 누워 낮잠 자고. 친구들이랑 수건 돌리기 하고. 그런 망상 나만 해봤나...? 

 

 

 

 헌터리안 박물관(Hunterian Museum)


 

기프트샵 맞은편에 바로 헌터리안 박물관으로 가는 엘레베이터가 있다. 헌터리안 박물관스코틀랜드에서 가장 오래된 공립 박물관이다. 스코틀랜드에서 가장 큰 컬렉션 중 하나인데, 1807년 글래스고 대학 출신 해부학자 윌리엄 헌터 박사가 기부한 돈과 수집품으로 설립되었다. 당시 윌리엄 헌터 박사의 개인 소장품은 너무 방대해서 박물관을 꽉 채우고도 남을 정도였다고 한다. 

 

 

주로 고대 이집트, 그리스, 로마 시대의 오래되고 진기한 유물들이 많았다. 로마의 침략을 막기 위해 건축된 로마 시대 방벽이나 클레오파트라 주화 등. 학교 박물관에 이런 게 있다고? 싶은 것들이 꽤나 많아 깜짝 놀랐다. 

 

 

사진에는 없지만 윌리엄 헌터 박사 전공인 해부학 자료들이 많다. (예를 들면, 동물 머리라든지.. 사람의 뼈.. 장기... 적나라한 모습) 현장에서 보는 것으로 충분해서 따로 기록하지는 않았다. 

 

 

제임스 와트의 동상. 이 동상은 1833년 와트의 아들이 헌터리안에게 기증했다고 한다. 이 동상을 지나면 새로운 전시물이 있는 공간이 나온다. 

 

 

1층 + 2층으로 구성된 전시실. 윌리엄 헌터 박사의 컬렉션을 비롯해서 세계적인 과학자 윌리엄 톰슨, 켈빈 경의 삶과 업적을 기반으로 한 전시물이 있다. (가장 신기했던 것은 최초의 X-ray 필름과 최초의 초음파 스캐너였다.)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헌터리안 박물관 만을 보기 위해 일정을 만들기보다는, 글래스고 대학교에 방문할 계획이 있으면 겸사겸사 보는 것이 좋을 듯하다. 글래스고 대학교 내에는 헌터리안 박물관을 비롯한 헌터리안 갤러리, 매킨토시 하우스 등의 볼거리가 아주 많기 때문이다.

 

그리고 모든 여행에서 느끼지만 스코틀랜드의 문화와 역사는 정말 아는 만큼 보이는 듯하다. 다녀와서 이게 그거였다고? 싶은 순간이 많아 아쉽다. 혹시 글래스고 대학교와 헌터리안 박물관을 방문할 계획이 있다면, 미리 운영시간과 전시품 소개를 보고 가기를 추천한다. 

 

 

 

University of Glasgow - The Hunterian

Current Opening Hours The Hunterian Museum, Hunterian Art Gallery and Mackintosh House are open 10am–5pm Tuesday–Sunday (closed Monday). 

www.gla.ac.uk

 

 

 

매거진 로지 여행기
To be continu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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