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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경험/국내여행

경남 산청 문수암 템플스테이│지리산에서의 3박 4일 여행

by 매거진 로지 2022. 1. 1.



최근 코로나19 상황을 고려해 템플스테이를 떠나게 되었습니다. 인적이 드물고, 조용하고, 자연을 즐길 수 있는 곳을 찾다가 선택한 경남 산청 문수암. 결론부터 말씀드리자면 이곳에서의 3박 4일은 저를 다시 달릴 수 있게 만들었고 소중한 기억으로 남아있습니다. 일상을 벗어나 혼자만의 시간이 필요한 분들, 이색적인 체험을 찾고 있으신 분들을 위해 오늘은 '경남 산청 지리산에 있는 문수암 템플스테이' 여행후기를 공유해드릴게요.


부산에서 대중교통으로 산청 문수암 찾아가기


문수암

경남 산청군 시천면 마근담길 173-17 (시천면 사리 155-1)

place.map.kakao.com

부산서부버스터미널에서 문수암 가는 방법

- 운행정보 : 부산-진주-원지-단성-남사-길리-칠정-태소-
덕산-대포-대원사-홍계

- 소요시간 : 약 2시간 10분

- 이용요금 : 일반 13,000원 / 중고생 10,400원 / 초등생 6,500원 / 유공자 9,100원

※ 덕산마을에서 버스 하차하여 택시 이용 (문수암까지 소요시간 10분 정도, 요금은 약 6,000원)
출처 - 부산서부버스터미널 홈페이지


저는 부산에서 산청 문수암까지 가는데 시외버스+택시를 이용했습니다. 시외버스는 따로 하차벨이 없어 덕산마을 정류장에서 내린다고 말씀드리니 기사님이 세워주셨어요. 덕산마을 정류장은 소박하지만 나름 터미널 형태를 잘 갖추고 있어서 이곳에서 문수암 도착지로 카카오 택시를 불렀더니 바로 배차되었어요. 기다림 없이 이동할 수 있었습니다. 덕산마을에서 문수암 입구까지 소요시간은 10분 이내였고, 택시요금은 6,000원 정도 나왔어요.



산청 문수암과의 첫 만남



산 속으로 굽이굽이 점점 높게 올라가니 드디어 문수암 입구를 만났습니다. 버스에서 긴 시간 보낸 터라 조금 지쳐있었는데 마음이 다시 두근거리기 시작했어요.


문수암은 큰 사찰이 아닌 지리산 속 작은 암자입니다. 비구니 스님들만 계신 곳인데 그래서 인지 절 곳곳이 아기자기하고 예쁘게 잘 꾸며져 있었어요. 템플스테이 정원도 그리 많지 않고, 소규모로 진행되고 있으며 체험형 프로그램도 많이 빡빡하게 운영되지 않아 조용하고 평화로운 분위기였습니다.


템플스테이를 하러 왔다고 하니 담당팀장님이 따뜻하게 반겨주셨습니다. 저는 3박 4일 일정으로 혼자 체험을 신청했는데, 해당 기간 동안 머물 방으로 안내해주셨습니다. 혼자 쓰기에는 굉장히 넓은 크기였고, 창문 밖으로는 지리산의 풍경이 보이면서 계곡 물 흐르는 소리가 들리는 것이 정말 좋았어요.

화장실이 방 안에 있는 곳도 있다 하던데, 제가 배정받은 방은 화장실이 밖에 있어서 옆 방에 오신 분과 함께 사용하는 형태였습니다. 방문을 열면 바로 있는 형태라서 그렇게 불편하지는 않았어요. 간단히 짐정리를 하고, 템플스테이 시작을 위한 오리엔테이션과 스님과의 차담을 진행한다고 하셔서 이동했습니다.



산청 문수암 템플스테이 일정


코로나 때문에 체험형 프로그램을 대부분 진행하지 않고, 휴식형과 거의 비슷한 형태라 양해를 구하셨어요. 새벽예불 / 108배 / 저녁예불 / 걷기명상 등은 안내사항처럼 모두 자율이었습니다. 본인 컨디션이 좋지 않거나 하고싶지 않으면 아주 편하게 방에서 쉬어도 됩니다. 아무도 눈치를 주거나, 참석을 강요하지 않아요. 하루 종일 잠을 잘 수도 있고, 책을 읽을 수도 있고, 산책을 할 수도 있습니다.

산청 문수암 템플스테이 일정 안내사항

프로그램 일정은 계절, 날씨 또는 사정에 따라 변경될 수 있습니다.

휴식형인 경우 공양시간을 제외한 모든 프로그램 참석은 자율입니다.

체험형인 경우, 프로그램 내용이 일부분 달라지거나 추가될 수 있습니다.


평일에 도착해서 참석자가 저뿐이라 운좋게 스님과 1대 1로 차담을 진행할 수 있었어요. 코로나 때문에 차를 마실 수는 없었지만 마스크를 끼고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템플스테이에 오게 된 이유, 사회생활의 고민, 미래에 대한 고민' 등.. 스님께서 도움이 되는 불교 말씀을 많이 해주시더라고요. 저는 무교이지만 불교의 교리가 철학과 닮아있다는 생각을 많이 했던 터라 좋게 받아들였고 마음에 와닿았습니다.

산청 문수암 템플스테이만의 특징


1-1 절밥의 고정관념을 깨버리는 정성가득한 공양


공양시간이 되면 담당팀장님이 목탁을 치시는데, 그 소리가 들리면 공양간으로 가면 됩니다. 공양간은 아주 깔끔하고 넓어요. 음식이 맛있기로 소문난 문수암 템플스테이! 저도 한껏 기대를 했는데, 정말 기대 이상이었습니다. 매 끼니 메뉴도 다르고 과일 등의 후식도 나오고 기본적으로 음식이 전부다 너무너무 맛있습니다. 음식은 셀프로 먹고 싶은 만큼 먹을 수 있습니다. (단, 잔반없이 깨끗하게) 식사 후에는 본인의 식기를 설거지한 후, 반납하면 됩니다.




템플스테이를 하면서 밥이 맛있다는 말을 하게 될 줄 몰랐는데, 집에 있을 때보다 밥을 더 잘 챙겨 먹었습니다. 스님께서 매 끼니 직접 음식을 만드시고, 오전에는 호텔 조식처럼 향긋한 커피도 내려주셨어요. 삼시세끼를 매시간, 이렇게 정성스럽게 먹으니 음식 본연의 맛을 느낄 수 있고, 식사시간이라는 것이 정말 소중하고 신성한 것이구나를 느낄 수 있었습니다.

1-2 산청 문수암의 마스코트 '보리와 수양이'

문수암에는 정말 귀여운 보리와 수양이가 살고 있습니다. 스님과 동거 동락하는 이 친구들은 템플스테이를 하는 내내 웃음 짓게 하는 사랑둥이들이었어요. 특히, 문수암의 터줏대감 보리(골든 리트리버)는 정말 순하고 영리해요.

템플스테이 프로그램 중 지리산 오전 산행이 있는데, 이때 보리가 함께 등산을 하면서 전망대 정상까지 안전하게 여행객들을 안내해줍니다. 뒤처지는 사람이 있으면 멈추어 서서 기다리고, 목이 마르면 함께 쉬어가고. 참 든든했어요. 저의 인생에도 보리 같은 친절한 가이드가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잠시 해보았습니다.


1-3 산청 문수암에서 즐기는 아름다운 풍경


문수암은 지리산 속에 자리잡고 있어 새벽, 오전, 낮, 밤의 풍경이 시시각각 다른 매력을 느끼게 합니다. 처음에는 휴대폰 데이터가 터지지 않아 답답하고 불편했는데, 자연과 나 자신에게 집중할 수 있는 시간이라 생각하니 매 순간이 아름답더라고요. 1시간 남짓 올라가면 볼 수 있는 지리산 산책길 전망대의 풍경은 일상에서 느꼈던 고민들을 참 부질없는 것으로 만들어버리는 힘이 있었습니다. 문수암 템플스테이를 방문하시는 분들이 있다면 날씨가 좋은 날, 보리와 함께 꼭 올라가 보시길 추천합니다.



산청 문수암 템플스테이 예약하는 방법



* 템플스테이 홈페이지 - 예약접수 - 참가비 입금 - 승인완료되면 알림 문자 확인 - 문수암 템플스테이 안내 문자 확인

* 예약사이트 : https://www.templestay.com/temple_info.asp?t_id=munsuam5820

* 대표번호 :
055-973-5820

템플스테이 | 참된 나를 찾아 떠나는 여행

문수암 ■ 도량 소개 지리산 품속에서 진정한 평화를 만나는 문수암 문수보살의 지혜가 곧 평화입니다. 지리산 천왕봉이 보이는 문수암은 존재의 자유에 대한 강한 확신을 가지고 진실한 수행

www.templestay.com


산청 문수암 템플스테이 여행 꿀팁

개인용 물병 or 텀블러 챙기기 (등산할 때, 방에 머물 때 물을 먹기 편해요)

개인 칫솔, 치약, 수건여분 챙기기 (샤워용품은 구비되어 있어요)

산행을 원한다면 등산화, 긴 양말 챙기기 (흙 때문에 금방 더러워져서 검은색 추천)

지리산 속이라 밤에는 추워서 긴팔 겉옷 챙기기 (여름에는 모기가 많아서 유용해요)

휴대폰 데이터, 와이파이가 잘 터지지 않기 때문에 여가시간 보낼 것 챙기기

매점이 없기 때문에 간단히 깔끔하게 먹을 수 있는 간식거리 챙기기 (초코바 같은...)



오늘은 로지'z 의 국내여행 '경남 산청 지리산에 있는 문수암 템플스테이' 정보를 알려드렸습니다. 여행과 장소의 변화는 마음에 활력을 주고, 다시 나아갈 수 있는 힘을 주는 것 같습니다. 짧고도 길었던 문수암 템플스테이 3박 4일의 여행이 저에게 새로운 원동력이 되었듯이 여러분도 일상에서의 여행을 통해 새로운 활력과 에너지를 얻으시길 응원하겠습니다. 코로나가 종식되고 모두가 자유롭고 편안하게 마음껏 여행할 수 있는 날이 오길 바라며, 이만 글을 마치겠습니다.

ps. 매거진 로지에 방문해주시고, 긴 글을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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