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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경험/해외여행

글래스고 공원 '켈빈그로브 파크' - 스코틀랜드 여행기 #2

by 매거진 로지 2022. 1. 11.

 

 

글래스고의 아름다운 공원, 켈빈그로브 파크 (Kelvingrove Park)

스코틀랜드 여행기 2번째 에피소드


2022년 새해를 영국 스코틀랜드에 있는 글래스고(Glasgow)라는 도시에서 맞이했다. 글래스고라는 곳이 유럽 여행지로서 각광받는 코스는 아니라, 낯설게 느껴지시는 분들도 있을 듯하다. 백과사전의 말을 빌리자면, 글래스고는 스코틀랜드의 최대 도시로서 상공업과 경제의 중심지라고 한다. 세계적으로 오랜 역사를 자랑하는 명문 대학인 글래스고 대학교가 있으며, 보이지 않는 손 '애덤 스미스'와 증기 기관을 발명한 '제임스 와트', 유명한 건축가이자 디자이너 '맥킨토시'가 바로 이곳 출신이다. 

 

 

영국 스코틀랜드는 한국보다 9시간이 느리다. 한국에서 퇴근하던 시간이 이곳에서는 출근시간이다 도착한 지 20일이 지났는데, 시차 적응을 반만 성공해서(?) 아침형 인간으로 살아가고 있다. 새벽 6시에 기상하는 덕분에 글래스고에서 2022년 새해 첫눈을 만났다. 이른 아침 창문을 열어보니 밤새 내린 눈이 쌓여 겨울왕국이 펼쳐져 있었다. 참을 수 없지. 양말을 챙겨 신고 공원으로 모닝 산책을 나갔다. 

 

 

이 날 내가 세상에서 제일 부지런한 줄 알았는데, 스코틀랜드 사람들이 더 부지런했다(당연) 학교 건물, 기숙사, 상점, 공원의 관리인들은 어느새 길목의 눈을 치워두었다. 안전한 경로가 있는데 괜히 하얗게 쌓인 눈에 발자국을 남겨보고 싶어서 눈 위로 걸어 다녔다. 

 

눈길을 따라 켈빈그로브 파크에 도착했다. 공원 입구부터 사람들의 정다운 웃음소리가 들려왔다. 

 

혼자 고독한 엘사처럼 감정을 잡아보려 했는데, 이 동네 강아지들이 여기 다 모여있었다. 다정한 글래스고 사람들^^ 키우는 반려견들에게 눈을 보여주고 싶어서 전부 아침 일찍 산책을 나온 듯했다. 후. 사방이 너무 귀여운 풍경이었다. 온 세상 강아지들이 노래하며 장난치고 뒹굴고, 한쪽에서는 아이들이 눈썰매 타고 놀고. 마치 디즈니 세상 같았다. 

 

문득 맑은 날 찍은 켈빈그로브 파크 사진과 비교해보았다. 영국의 날씨가 아주 변덕쟁이인 건 유명하다. 늘 회색 구름이 가득 껴있다가, 여우비가 쏟아지다가 갑자기 날이 개었다가 아주 지멋대로다^^ 운이 좋아 온종일 맑은 날은 하늘이 세상 파랗고, 잔디는 푸르고, 햇살이 반짝거린다. 시력이 좋지 않은 편인데, 이런 풍경을 보고 살면 진짜 좀 좋아질 수도 있겠다 싶을 정도다. 이곳 사람들도 마찬가지인지 맑은 날은 유독 공원이 북적인다. 

 

켈빈그로브 파크 가장 위쪽으로 올라가면 멋진 전망대가 있다. 기념으로 한 컷 찍었다. 뭔가 교과서 자료 사진처럼 나와서 아주 만족스럽다. 전망대 아래로 펼쳐진 글래스고의 풍경을 보면서 한참을 멍하게 있었다. 그리고 생각했다. '인생 진짜 모르겠다!' 

 

어릴 때, 2022란 숫자는 너무 먼 미래 같아서 지구가 멸망한다는(?) 음모론을 많이 접했었는데 진짜 그날이 왔다. 영어 한마디 못하는 겁쟁이인 내가 글래스고에서 새해 첫눈을 맞고 있을 줄 누가 알았을까? 스스로도 참 신기하다. 한 치 앞을 모를 미래가 기대된다. 이 글을 보시는 여러 분들. 늦었지만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올해는 작년보다 더 많이 웃고 행복하시길. 생각지 못한 기회와 행운이 함께하시길. 피쓰🙏 

 

 

 

 

매거진 로지 여행기
To be continu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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