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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경험/해외여행

에든버러 당일치기로 즐기기- 스코틀랜드 여행기 #4

by 매거진 로지 2022. 1. 17.

 

 

에든버러(Edinburgh) 당일치기로 즐기기

칼튼 힐, 에든버러 성, 빅토리아 스트리트, 해리포터 굿즈샵

스코틀랜드 여행기 4번째 에피소드

 

 

 에든버러 전경을 감상할 수 있는 칼튼 힐(Calton Hill)


에든버러 여행 시작을 위해 칼튼 힐로 향했다. 칼튼 힐은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에든버러의 올드타운 전경을 감상할 수 있는 언덕이다. 걸어서 올라가기에 부담스럽지 않은 높이인데 시내를 넘어 멀리에 있는 바다 풍경까지 볼 수 있는 최적의 장소다.

 

에든버러-칼튼힐-사진

 

칼튼 힐로 가는 길. 심플한 안내판이 보인다. 칼튼 힐 입구에서 정상까지는 도보로 10분 정도 걸린다. 일요일이라 이 곳을 찾는 사람들이 많을 듯해 빠르게 움직였다. 오전 11시 30분~ 오후 12시 사이에 도착하니 사람이 그렇게 많지 않아 아주 좋았다.

 

칼튼힐-무지개-사진

 

올라가는 길목에 귀여운 꼬마 아이 둘이 낙서를 하고 있었다. 그래도 세계적인 유산인데. 덜덜. 아이들을 말리는 사람은 커녕 다정하게 웃어주는 분위기가 나에겐 문화충격이었다. 어찌 생각하면 함께 지우고 가거나, 곧 비가 쏟아지면 말끔히 사라질텐데. 뭣이 중헌디. 순간 어른으로서 참 삭막하고 인류애 없었던 나 스스로를 반성했다. 그런 기념으로 한 컷. 날이 흐렸지만 이 아이들이 그려준 무지개 덕분에 칼튼 힐의 풍경도, 마음 속의 추억도 오래오래 남을 것 같다.

 

칼튼힐-사진

 

파르테논 신전을 본떠서 만든 National Monument
사람이 한 명도 없는 칼튼 힐 자체의 모습을 사진으로 담을 수 있어 정말 행운이었다.

 

칼튼힐-사진
에든버러-전경-사진

 

칼튼힐의 탁 트인 조망. 군더더기 없이 에든버러의 모습을 담을 수 있었다. 마치 도시 전체의 건물 위치와 높이를 조화롭게 짜 맞춘 듯했다. 이래서 도시 경관이 중요한 거구나. 한번 더 느꼈다. 아, 뜬금없지만 참고로 칼튼 힐에도 공중화장실이 있다. (사용료는 1파운드)

 

 

 

 스코틀랜드의 상징, 에든버러 성 (Edinburgh Castle)


칼튼 힐에서 내려와 에든버러 성으로 향했다. 에든버러 곳곳을 돌아다니다 보면 멀리 가장 높은 곳에 있는 에든버러 성이 보이기도 한다. 마치 절벽 위에서 도시를 한눈에 내려다보고 있는 듯 위풍당당하게. 에든버러 성은 고대 군사 요충지였던 곳이라,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디즈니 성이나 공주님이 사는 성의 모습과는 좀 다르다. 

 

에든버러성-거리-사람-사진

 

 올라가는 거리부터 점점 많은 여행객의 모습이 보였다.

 

에든버러성-외관-사진

 

에든버러 성은 바위산 위에 세워진 요새로 성 마가렛의 예배당과 스코틀랜드 왕가의 상징인 운명의 돌이 유명하다. 무려 12세기에 지어져 천 년이 넘는 시간 동안 이곳을 지켜오며, 항쟁의 흔적이 고스란히 담겨있는 듯했다. 성 내부로 입장하려면 온라인으로 티켓 구매를 해야 한다. 입장권 가격은 성인(16세 ~ 64세) 기준으로 1인 당 15.50 파운드. 우리나라 돈으로 약 2만 5천 원 정도다. 개인적으로는 볼 것에 비해 아주 살벌한 가격이라고 생각했다. 사전에 EBS, KBS에서 제작한 멋진 다큐멘터리 시리즈로 에든버러 성 탐험을 여러 번 했기 때문에 미련 없이 돌아섰다. 

 

에든버러-도시-사진

 

에든버러 성 외부 + 아래로 보이는 에든버러의 풍경으로 내 마음은 충분했다. 에든버러 성 자체를 보는 것도 좋지만, 칼튼 힐과 더불어 에든버러 도시 조망을 즐기기에도 정말 좋은 곳이었다.

 

 

 

 해리포터 속 마법의 거리, 빅토리아 스트리트(Victoria Street)


에든버러의 골목골목을 지나 드디어 빅토리아 스트리트에 도착했다. 해리포터 덕후라면 꼭 들러야 할 곳! 바로 이 거리가 해리포터 시리즈 속 다이애건 앨리의 모티브가 된 곳이다.

 

빅토리아스트리트-거리-사진
빅토리아스트리트-상점-사진

 

알록달록한 색감의 상점들과 곡선 모양의 거리가 정말 예쁘다. 사진을 진짜 막 찍어도 정말 예쁘다. 그냥 서있어도 예쁘다. 이 곳에서 스냅사진을 찍는 분들도 많고 하던데 그 이유를 알겠다.

 

노을-하늘-사진

 

마침 흐렸던 날씨가 거짓말처럼 맑아져서 낭만적인 분위기를 느낄 수 있었다. 이 쪽 동네는 오후 2시 - 3시만 되어도 슬슬 해가 지기 시작해서 의도치 않게 노을(?)까지 감상했다. 빅토리아 스트리트의 전체 조망을 즐기고 싶다면 거리에서 뿐만 아니라, 2층 난간으로 꼭 올라가 보길 추천한다.

 

 

 

 해리포터 팬들의 성지, 해리포터 굿즈샵 (MUSEUM CONTEXT)


해리포터의 도시, 에든버러에는 거리 곳곳에 관련 기념품 샵이 있다. 그 중에서도 유명한 해리포터 굿즈샵이 마침 빅토리아 스트리트에 있었다. 바로 숫자 40이 크게 적혀있는 이 건물. MUSEUM CONTEXT다. 

 

MUSEUM CONTEXT-사진
해리포터-지팡이-사진

 

입구부터 해리포터 등장인물별 지팡이들로 기선을 제압한다. 진짜… 이 동네… 진심이다. 매장 내부 인테리어와 소품 하나하나 해리포터에 진심이다.

 

해리포터-소품-사진
해리포터-캐릭터-포스터
해리포터-버터맥주-사진

 

1-2층으로 올라가는 계단 장식장에는 버터 맥주가 '나 좀 사가세요~'하고 일렬횡대로 전시되어있다. 벽 디테일과 조명까지 해리포터 덕후들 마음을 흔들어놓는다 정말. 

 

해리포터-피규어-사진책-사진
해리포터-소품들-사진부엉이-소품-사진
해리포터-공책-볼펜-사진마법-구슬-사진

 

2층에는 해리포터 책동물 피규어를 비롯해 1층과는 또 다른 소품들을 판매하고 있다.

 

해리포터-포토존-사진

 

2층을 나와 3층으로 올라가는 계단에는 비밀의 방(chamber of secret) 컨셉의 포토존이 있다. 북적북적한 곳인데 마침 사람이 없어서 한 컷. 이성의 끈을 붙잡고 깔끔하게 무알콜 버터 맥주 2병만 구매했다. (버터 맥주 가격은 한 병에 3.95파운드. 2개 사면 7파운드였다) 

 

 

 

 에든버러(Edinburgh) 당일치기 여행을 마치며


기차 시간이 남아 에든버러 내셔널 갤러리에 들렀다. 온전히 작품에 집중하고 싶어서 미술관 내부에서는 가방 속에 휴대폰을 넣어두었다. 사진 촬영을 집착하지 않고 편하게 눈과 마음으로 담았다. 생각보다 내부 크기가 크고, 시대별로 다양한 작품이 많아서 시간을 여유롭게 두고 왔으면 좋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유명한 작품들도 있었으나 내가 가진 예술적 지식이 너무 얕아서 그 감동과 진가를 알 수 없던 것이 아쉽다.  

 

에든버러-기념탑-사진

 

해가 지는 타이밍에 집으로 돌아가기로 했다. 에든버러 역으로 돌아오는 길. 오전에 봤던 월터 스콧의 기념탑이 또 다른 모습으로 나를 배웅해주었다. 에든버러에서의 기억 대미를 장식해주듯 아름다운 찰나를 선사했다. 그렇게 나는 짧지만 강렬하고, 낭만적인 에든버러와의 만남을 마무리하고 돌아오는 기차에 몸을 실었다.

 

 

 

매거진 로지 여행기
To be continu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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